김홍빈 “가셔브룸Ⅰ봉 정상에서 ‘광주수영대회 성공’ 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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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가셔브룸Ⅰ봉 정상에서 ‘광주수영대회 성공’ 외치겠습니다”
[13번째 히말라야 8000m급 등정 나서]
열손가락 없이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도전 중
6월 말·7월 초 정상 공략…광주일보·(주)콜핑 등 후원
2019년 05월 02일(목) 00:00
오는 29일 가셔브룸 Ⅰ봉(8068m) 원정에 나서는 김홍빈(가운데) 대장과 대원들이 무등산 새인봉에서 훈련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 가셔브롬 Ⅰ 원정대 제공>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의 몸이지만 또 하나의 희망을 오르려 합니다. 정상에서 국민들에게 새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습니다.”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 중인 산악인 김홍빈 대장(광주·전남 학생산악연맹회장, 콜핑 홍보이사)는 오는 29일 파키스탄 가셔브룸Ⅰ봉(8068m) 원정을 앞두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1일 오후 광주시 동구 무등산 자락에서 만난 김홍빈 대장의 얼굴은 그동안의 강도 높은 훈련을 말해주는 듯 구릿빛으로 검게 그을려 있었다.
김 대장은 지난 겨울부터 무등산과 덕유산 등지에서 기초 체력을 꾸준히 다지고 있다. 지난 3월까지 강원도 용평의 한 스키장 상급자용 슬로프에서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며 설질(雪質)을 익히는 등 원정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장은 “한국 지형 특성상 설상 훈련을 할 만한 곳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어 현지에서 적응하기가 무척 어렵다. 다행히 스키장에 협조를 구해 스키시즌이 끝난 시점부터 경사면이 심한 슬로프에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파키스탄 가셔브룸 Ⅱ봉(8035m·2006년) 등정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레이스를 펼쳐 온 김 대장은 티벳 시샤팡마(8027m·2006년), 네팔 에베레스트(8850m·2007년), 마칼루(8463m·2008년), 다울라기리(8167m·2009년), 티벳 초오유(8201m·2011년), 파키스탄 K2(8611m·2012년)를 잇따라 올랐다.
2013년 네팔 칸첸중가(8586m) 등정 당시 아끼던 동료를 잃는 아픔 속에서도 김 대장은 2014년 네팔 마나슬루(8163m)와 로체(8516m·2017년), 파키스탄 낭가파르밧(8125m·2017년), 안나푸르나(8091m·2018년) 정상을 차례로 오르며 현재까지 12개의 히말라야 8000m급 거봉을 등정했다.
티벳 언어로 ‘빛나는 봉우리’ 또는 ‘빛나는 벽’을 뜻하는 가셔브룸 Ⅰ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파키스탄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경계에 있는 가셔브룸 산군의 최고봉이다. 현존하는 전설적인 산악인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5년 무산소로 등정해 유명해졌고 한국에서는 1990년 충남산악연맹에서 처음으로 등정했다.
김 대장도 지난 2006년과 2018년에 도전했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등정에는 실패했다. 그는 “지난해 등반 때 7900m까지 진출했지만 경사면이 급하고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웠어요. 며칠 동안 캠프3(7200m)에서 머물다 베이스캠프로 철수를 결정할 때 무척 아쉬웠죠”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데 반드시 성공해야죠. 가셔브룸의 산신이 이번에는 허락해 줄 겁니다”며 등정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오는 15일 오후 6시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발대식을 갖는다. 원정대는 조벽래(장비), 김동익(행정), 신기복(식량), 이대명(의료), 나정희(촬영) 대원 등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회원 12명으로 꾸려졌다.
원정대는 오는 29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해 행정 처리를 마친 후 차량으로 해발 3050m에 있는 마을 아스꼴리로 이동한다. 이어 여드레간의 도보 카라반으로 빙하를 거슬러 올라 샤그린의 베이스캠프(5000m)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보름간 캠프1(5900m), 캠프2(6400m), 캠프3(7100m)를 차례로 구축하며 고소에 적응한 뒤 북서쪽 능선을 새미 알파인 스타일로 공략해 6월 말이나 7월 초에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장은 “정상을 공략할 즈음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정상에 올라 대회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겠다”며 “아울러 나와 같은 장애인과 어린 청소년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장이 가셔브룸 Ⅰ봉을 성공적으로 등정하면 히말라야 14좌 중 정상을 밟지 않은 봉우리는 파키스탄의 브로드피크(8047m)만 남게 된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사)광주전남등산학교가 주관하는 이번 원정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마사회, LG, (주)콜핑, 광주일보 등이 후원한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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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556722800660851028&search=김홍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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